에버튼의 하락세 : 주전 선수의 이탈과 칼버트-르윈의 득점 감소
에버튼, 이대로 괜찮은가
에버튼의 최근 4경기 전적은 1승 1무 2패로 승점을 4점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리그 초반 4연승을 달리던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디뉴와 콜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보인다.
팀의 주포인 칼버트-르윈은 골게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지만, 팀스포츠인 축구에서 혼자 발휘할 수 있는 성과에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박싱데이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의 팀의 부진은 리그 최종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에버튼의 부진의 원인을 분석하고자 한다.
1. 에버튼 최근 4경기 지표 및 분석
1~4 Round
라운드 | 1 | 2 | 3 | 4 |
---|---|---|---|---|
vs | 토트넘(Away) | 웨스트브롬위치(Home) | 크리스탈 펠리스(Away) | 브라이튼(Home) |
득점 | 1 | 5 | 2 | 4 |
실점 | 0 | 2 | 1 | 2 |
결과 | 승 | 승 | 승 | 승 |
8~11 Round
라운드 | 8 | 9 | 10 | 11 |
---|---|---|---|---|
vs | 맨유(Home) | 풀럼(Away) | 리즈(Home) | 번리(Away) |
득점 | 1 | 3 | 0 | 1 |
실점 | 3 | 2 | 1 | 1 |
결과 | 패 | 승 | 패 | 무 |
에버튼은 8~11라운드 동안 리그 최약체인 풀럼에게서만 승리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에버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차치하고서라도, 리즈와 번리를 상대로는 선전을 보일만한 저력을 가진 팀으로 평가할만 했다. 그러나 리즈를 홈으로 불러들인 경기에서 패배하고, 번리 원정에서는 무승부에 그쳤다.
리그 초반 4경기와 최근 4경기를 비교했을 때 득점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단순하게 비교했을 때 1~4라운드 득점은 총 12점, 8~11라운드 득점은 5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또한, 리그 4경기동안 홈에서 공격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원정에서 준수한 수비력을 보여주었다. 반면, 최근 4경기동안 수비진은 7실점하며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흔들리고 있다.
물론, 에버튼은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니다. 부족한 수비력을 칼버트-르윈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공격력으로 상쇄하고 있었을 뿐이다.
공격지표 분석
에버튼의 공격진은 리그 초반 파괴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소 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격지표상 리그 초반과 최근 4경기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1~4 Round
라운드 | 1 | 2 | 3 | 4 |
---|---|---|---|---|
슈팅 | 15 | 16 | 9 | 11 |
유효슈팅 | 5 | 7 | 4 | 6 |
득점 | 1 | 5 | 2 | 4 |
xG | 1.4 | 3.4 | 2.0 | 1.8 |
*xG : 슈팅지점에 따른 득점 기대치
평균 슈팅 12.75회, 평균 유효슈팅 5.5회, 평균 득점 3점, 평균 xG 1.65을 기록했다. 프리미어 리그 내에서 공격적인 팀으로 손꼽히는 리버풀의 평균 슈팅 15.36회, 평균 유효슈팅 5.72회, 평균 득점 2.18점, 평균 xG 2.18에 근접한 수치이다.
8~11 Round
라운드 | 8 | 9 | 10 | 11 |
---|---|---|---|---|
슈팅 | 7 | 9 | 17 | 13 |
유효슈팅 | 1 | 7 | 9 | 6 |
득점 | 1 | 3 | 0 | 1 |
xG | 0.6 | 1.6 | 1.6 | 1.7 |
평균 슈팅 11.5회, 평균 유효슈팅 5.75회, 평균 득점 1.25점, 평균 xG 1.38을 기록했다. 슈팅, 유효슈팅 면에서는 1~4라운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평균 득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는 낮아진 xG값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즉, 현재의 에버튼은 리그 초반과 비교했을 때 공격력이 약해졌다고 할 수 있다.
2. 에버튼 부진의 이유 : 디뉴와 콜맨의 부상
공격에서 위와 같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디뉴와 콜맨의 부상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에버튼의 승리공식
에버튼이 승리하는 경기에서 대체로 칼버트-르윈이 득점했다. 현재 11득점으로 팀 내 득점순위 1위이며, 2위인 하메스보다 8득점이 많다. 한편, 칼버트-르윈은 페널티박스 안에서의 위치선정, 움직임, 골 결정력이 탁월한 선수로 전형적인 9번에 가깝다. 즉, 칼버트-르윈에게 하메스, 히샬리송, 디뉴, 콜맨이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것이 에버튼 공격의 핵심인 것이다.
디뉴 / 콜맨의 역할과 이탈
디뉴와 콜맨은 공수 양면에 걸쳐 활약했다. 디뉴는 11라운드까지 진행된 지금, 8경기를 선발출전하였음에도 4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에 랭크되어 있다. 콜맨 역시 6경기 선발출전 해, 1도움을 기록했다. 디뉴와 콜맨의 SCA90 값은 각각 2.44, 2.01로 수비수 상위 20%에 랭크되어 있다. 그러나 디뉴와 콜맨이 이탈함에 따라 에버튼은 포메이션을 4백에서 3백으로 변경했다.
*SCA90 : 90분당 SCA(Shoot Creating Action)값
라운드별 포메이션 및 주요 선수 출장여부
라운드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
포메이션 | 4-3-3 | 4-3-3 | 4-3-3 | 4-3-3 | 4-3-3 | 4-3-3 | 4-3-2-1 | 4-3-3 | 3-4-3 | 3-4-3 | 3-4-3 |
결과 | 승 | 승 | 승 | 승 | 무 | 패 | 패 | 패 | 승 | 패 | 무 |
득점 | 1 | 5 | 2 | 4 | 2 | 0 | 1 | 1 | 3 | 0 | 1 |
칼버트-르윈 | O | O | O | O | O | O | O | O | O | O | O |
하메스 | O | O | O | O | O | O | X | O | O | O | O |
히샬리송 | O | O | O | X | O | X | X | O | O | O | O |
디뉴 | O | O | O | O | O | O(퇴장) | X | O | O | X | X |
콜맨 | O | O | O | O | O | X | X | O | X | X | X |
주요 선수들이 이탈이 시작되는 6라운드 이후로 에버튼의 득점은 감소했으며, 이에 따라 경기 결과도 좋지 못하다. 하메스와 히샬리송이 디뉴와 콜맨의 자리를 메꾸려 했지만, 3백 특성상 4백에 비해 필연적으로 윙어가 공격 빌드업에 참여하기가 보다 어렵다. 한편, 이와 관련해 칼버트-르윈의 공격지표상 중대한 변화를 발견할 수 있었다.
칼버트-르윈의 공격지표
칼버트-르윈의 플레이스타일은 정통 9번이다. 그런만큼 칼버트-르윈은 패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을 때 위협적이다. 그래서 그는 패스보다 포지셔닝을 통해 공격 빌드업에 가담한다. 1선 최전방에 위치해 측면으로부터 올라오는 크로스를 수비 뒷공간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칼버트-르윈 표1
*Target : 칼버트-르윈을 대상으로 한 패스 시도
*Target Complete : 칼버트-르윈을 대상으로 성공한 패스
*Percentile : 칼버트-르윈을 대상으로 한 패스의 성공률
표1을 통해 6라운드를 기점으로 알 수 있는 점은 다음과 같다.
칼버트-르윈을 향한 패스가 증가하는 추세다.
칼버트-르윈을 향한 패스 성공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위 지표는 언뜻 칼버트-르윈이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패널티박스 안에 있는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것보다, 2선에 내려온 공격수에게 패스하는 것이 보다 쉽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칼버트-르윈을 향한 패스 성공률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이는 빌드업 과정에서 칼버트-르윈에게 투입되는 무리한 패스가 증가하고 있다고도 이해할 수 있다.
칼버트-르윈 표2
한편, 표2를 통해 칼버트-르윈의 패스시도가 슈팅, 득점과 반비례 관계를 이루고 있음을 추론할 수 있다.
패스시도는 증가하는 추세다.
슈팅, 득점, xG값은 감소하는 추세다.
패스시도가 증가한다는 것은 패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기보다 2선에 머물며 패스를 뿌리는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슈팅, 득점, xG값의 감소를 통해 칼버트-르윈이 2선에 위치함에 따라 득점할 수 있는 기회 역시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골에서 멀어지는 칼버트-르윈
에버튼으로서는 디뉴와 콜맨의 이탈이 뼈아플 것이다. 두 선수는 팀의 수비는 물론,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해 팀의 득점을 창출하는 주요 자원이기 때문이다. 또한, 둘의 부상 때문에 흔들리는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해 포지션을 4백에서 3백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하메스와 히샬리송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 어려워졌으며, 칼버트-르윈도 2선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고 뿌리게 되었다. 칼버트-르윈에게 양질의 패스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수 중 한 명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물론,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칼버트-르윈은 득점하며 팀을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편 골대에서 멀어지는만큼 칼버트-르윈도 골에서 멀어진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디뉴와 콜맨이 복귀하기 전까지 에버튼의 성적은 하락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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